Post - 되돌아보며
3년 8개월간 개발한 개발자로써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배경
3년 8개월
첫 회사에서 2024년 8월까지 3년 8개월을 근무하고 퇴사 후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퇴사한 이유는 이전 직장에서 회사 사정으로 인해 자금이 불안정해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상황에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도 겹쳐 퇴사하게 되었다. 첫 회사였던만큼 사소한 매너부터 웹 개발 담당자로써의 전반적인 부분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서버의 OS를 설치하며 RAID 설정한 것, RDB밖에 모르던 내가 elasticsearch를 사용하려고 쩔쩔 매던 것,직접 기능을 개발해 배포하며 모니터링을 하며 잘 문제가 없는지 손에 땀을 흘리며 모니터링 한 것… 모두가 첫 회사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였다. 매일 일하는데 전부 내가 모르는 내용인거같고, 외계어처럼 들렸다. 회사 솔루션을 사용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며, 며칠은 회사 프로젝트를 분석하느라 화면에 들어갈 것 처럼 읽고 분석하고 또 읽었다. 동시에 학점은행제와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하기위해 공부했고, 모르는 내용은 공부하기 위해 사내 스터디도 하고싶은 사람들을 모아 리드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업무 성과도 인정받게 되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대리라는 직급도 받게 되었다.
지금은
퇴사한 이후엔 개인적인 일들을 먼저 처리하고 나니 새로운 해가 되었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공부하자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배워보려고 했던 기술들에 대해 공부하고 회사를 지원했다. 다른 사람들이 지금 취업시장이 좋지 않다며 나를 걱정할 때, 취업시장은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그러니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 회사에 지원했다. 취업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안좋은 상황의 영향으로 2월이 되어서도 몇 없는 공고와 계속해서 반복되는 서류탈락을 마주하니 덜컥 겁이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종종 보게되는 빈 가게들, IMF 이후 최악의 구직난이라는 뉴스기사들은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고민
기계적으로 이력서를 고치고, 공부를 하던것은 오늘 잠시 멈추고 나 스스로를 되돌아 봤다. 약간은 ‘막연하게 경력이 있으니 취업이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게 아니였나? 취업시장에 따라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는 있어도, 취업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취업이 결정나는 거라면 내가 제대로 성장한게 맞나?
이런 악조건에서도 모든 회사가 구인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취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나니, 나를 정확하고 더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게 되었다.
내가 되고싶은 개발자란
개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사람”으로는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불안정한 시장, 그리고 AI의 발전 속도 속에서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은 점점 바뀌고 있다. 이제는 코드를 잘 짜는 것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나는 비즈니스의 흐름을 이해하고, 도메인을 빠르게 파악해 핵심을 짚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주어진 요구사항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왜 필요한지, 이 방식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질문하는 개발자. 개발자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늘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확장성과 유지보수를 고려해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워나가고 싶다. Kafka나 Redis 같은 분산 처리 기술,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적인 요소까지 두루 이해하고 직접 운영해보며 더 깊은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서비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다. 그 확신이 내가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