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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랩(f-lab) backend 1개월 후기

약간은 늦은 f-lab 1개월의 후기

에프랩(f-lab) backend 1개월 후기

F-Lab 멘토링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5주차. 아직도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중간 점검 겸, 지금까지 어떤 흐름으로 공부했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신청하기까지

에프랩은 1~2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 오랫동안 개발을 하다 보니, 좋은 코드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고민해야 하는지,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기능은 만들 수 있었지만, 이게 정말 좋은 방식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큰 장벽이었다. 결국 나는 나 혼자만의 시야로 코드를 짜고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어디서 부족한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확신이 들었다.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다. 좋은 멘토가 있다면 내가 고민하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받을 수 있고, 조금 더 자신 있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부트캠프는 비전공자나 신입을 위한 과정이 많았기에 실무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졌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설계와 구조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찾던 중 F-Lab을 선택하게 됐다. 게다가 1:1 멘토링이라는 점은 나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들게 했다.

나의 공부 방식

가장 큰 변화는 공부의 방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엔 강의 → 필기 → 암기 위주의 학습을 해왔다. 그저 ‘이해했다’고 착각한 채 넘어갔다면,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공식문서를 읽고, 스스로 정리하고,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고, 멘토에게 설명하는 사이클로 학습하고 있다. 공부 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실험해보고, 내 언어로 설명하면서 정리한다. 설명이 꼬이거나 막히면 다시 공식 문서를 찾아보고, 개념을 탄탄하게 다진다.

이 과정에서 ChatGPT를 유료로 활용해, 내가 이해한 개념을 설명해보고 “내 설명이 정확한지 확인해줘” 혹은 “이 개념에 대해 질문해줘” 같은 방식으로도 공부하고 있다. 혼자서도 계속 대화하듯 정리하는 훈련을 하게 된 점이 정말 큰 변화였다.

멘토님

내가 프로젝트에서 DB 설계를 고민하며 MongoDB(NoSQL)와 MariaDB(RDB) 중 어떤 걸 선택할지 멘토님께 여쭤봤을 때, 멘토님은 이렇게 물으셨다. “왜 그 둘을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그 순간, 나는 정작 두 기술의 차이도 모른 채 고민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멘토님은 각 DB의 데이터 저장 방식과 인덱스 구조에 따라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설명해주셨고, 내가 고민하는 포인트가 두 DB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짚어주셨다. 예를 들어, 인덱스를 기준으로 고민하고 있었지만, 두 DB 모두 B+ Tree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LSM Tree와 같은 다른 인덱스 구조를 알려주셨고, 이렇게 내가 직접 겪고 있는 문제에서 출발해 개념으로 확장되는 방식은 ‘이렇게 공부해야 제대로 아는 거구나’를 느끼게 해줬다.

이후 LSM Tree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멘토님은 “그거 예전에 직접 구현해봤어요”라고 하셨고, 그 순간 정말 놀랐다. 그걸 구현해봤다고? 와… 정말 깊이 있게 공부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나도 그렇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언젠가..)

멘토링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내가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멘토님과 대화할 때였다. LSM Tree, B-Tree, 가상 스레드 등을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설명했는데, 멘토님이 “블룸 필터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아세요?”라고 물으셨다. 그 질문엔 대답하지 못했고, 그 순간 ‘아직 내가 모르는 게 정말 많구나’ 하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외의 감상

혼자 공부할 때는 방향이 막막했고,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지금은 무엇을, 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점점 알아가고 있다.

멘토님과의 대화는 단순한 Q&A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했다. 기술적인 얘기뿐 아니라, 조바심이 날 때 마음을 다잡는 방법, 빠르게 성장하기 위한 학습 방식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큰 힘이 됐다.

예전에는 내가 이해한 것 같아도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해한 개념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멘토링 외에도

F-Lab은 멘토링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모각코, 수료생과의 커피챗, 기술 세미나, 알고리즘 스터디, 그리고 f-thon 등 다양하다.

그중 나는 오프라인 모각코를 가장 좋아한다. 지금 나는 퇴사 후 혼자 공부하고 있어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모각코를 통해 자연스럽게 네트워킹할 수 있었고, 서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또 수료생과의 커피챗에서는 이 비싼 멘토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한 꿀팁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그리고 f-thon은 이번 달에 참여할 예정인데, 짧은 시간 동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고 있다!

또 멘토링 내용을 스크립트로 주는 부분이 정말 맘에 들었다. 스크립트 스크립트 예시

앞으로의 나의 각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공부를 공부답게 하는 방법을 배운 지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f-lab 세미나에서 대표 멘토인 피츠님이 올리신 글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다. 처음 공부하는 건 힘들 수 있지만, 지금 쌓아가는 개념들이 나중에는 공부 효율을 확 끌어올려줄 무기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예전엔 공부 속도가 느리고, 배워야 할 양이 많다는 이유로 막막함과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그 글을 보고 나서부터는 “지금만 조금 힘들면, 나중에는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 3~4년만 제대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매일 조금씩 쌓아가려고 한다.

F-Lab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개발자로서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나처럼 사수 없이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